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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30. 2024

직장에서

여사친

"남자 여자 둘이 만나는 것이 친구인지 손 털고 가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솔로 남자의 고민이다.

여사친과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지 혼란스럽다.

꺼려지는 마음이 있을 때 그냥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4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직장에서 만난 여자가 있다.

당시에도 남친이 있었는데 나와 몰래 만났다.

여자가 나는 친구라고 주장하며 밤에 만나곤 했었다.

여자가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헤어졌다가 10년 만에 만났다.


그때 남친과 결혼해서 애를 낳고 이혼했단다.

지금은 혼자 애를 기르며 커리어우먼으로 살고 있다.

술을 마시고 11시쯤 헤어졌는데 다음에는 노래방에 가잔다.

내가 편하다고 하는데 나도 가정이 없지만 이대로 괜찮을까.


사연자는 상대의 적극성에 수동적으로 응하는 입장이다.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끌리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상대의 적극성이 이해되지 않는 쪽에 가깝다.

하지만 정리할 필요성이 느껴져서 고민이 된다.


특별한 감정은 어떻게 생길까.

자기도 모르게 생기기도 하고 가지려 해도 안 되기도 한다.

사연자는 상대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상대는 사연자에게 특별한 감정이 잇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사연자가 고민을 하는 것도 두 사람이 가진 감정의 온도차 때문일 것이다.

어째서 상대는 사연자가 편하게 느껴질까.

사연자는 먼저 나서기보다 상대에게 반응하는 태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주도성이 강한 상대는 사연자의 이런 태도가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 상대가 사연자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근거가 약하다.

사연자가 관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을 때에야 비로소 밝혀질 것이다.

만약 특별한 감정이 있었다면 상대도 환영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갈등이 생기면서 관계가 정리될 확률이 높다.



관계의 불균형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엇박자로 크고 작은 충돌이 생기곤 한다.

이런 일들을 겪어내야 비로소 친밀한 관계를 이룰 수 있다.

심심해서 만나는 관계가 깊어지기는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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