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고 연락해도 되나요
어긋남
"동아리 후배에게 거절을 당했는데 연락해도 될까요?"
한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어긋나는 연정은 안타깝다.
애타는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6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는 남자로서 제법 인기가 있는 편이다.
동아리 후배한테 호감이 생겼다.
그 후배도 처음에는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후배의 친구인 다른 후배가 나를 좋아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수학여행 다녀와서 후배에게 줄 것이 있다고 연락했다.
그런데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거절하고 마지막 문자를 씹었다.
ISFP라서 소극적인 사람한테 너무 급하게 들이댄 것일까.
이렇게 안달이 나게 좋았던 것은 처음이다.
사연자는 애가 탄다.
느낌과 다르게 거절을 당해서 당황스럽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다 사연자 자신의 느낌이었을 뿐이다.
사실인지 확인도 되지 않은 일들로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서로 연정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다.
그런데 묘하게도 연정의 방향이 어긋나곤 한다.
어쩌면 사연자의 짐작대로 후배의 친구가 걸림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 또한 확인해 보기 전에는 사실을 알 수 없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보는 것이다.
솔직한 고백과 궁금한 것을 묻는 질문을 담아서 보내고 답장을 기다린다.
답장을 통해서 밝혀진 사실들을 바탕으로 마음을 정하면 될 것이다.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넘겨짚는 방식으로 아무리 고민을 해봐야 제자리일 뿐이다.
매력에는 객관적인 순위가 없다.
사람마다 기준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
생태계에서도 수컷들의 매력경쟁은 죽음을 불사할 정도로 강력하다.
인간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호감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중첩되기도 한다.
우정과 애정 사이의 갈등은 얼마나 심각한가.
모호하기에 오히려 분명히 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