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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08. 2024

반어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어요

양가감정

"좋아하는 사람한테 질리는 느낌이 들면서 불편하고 싫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한 여학생의 의문이다.

양가감정은 특별하지 않다.

마음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6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상하게 싫고 불편하다.

질리는 느낌이 드는데 질릴만한 일도 없고 그런 사이도 아니다.

좋아하는데 어떻게 이런 감정이 들 수 있을까.


친구들이 돕기는 하지만 너무 심해서 부담스럽다.

친구에게 말했더니 친구는 내로남불 아니냐고 한다.

자기가 누구 좋아할 때 나도 친구한테 그랬단다.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건지 알고 싶다.


사연자는 자신의 양가감정이 당황스럽다.

좋아하면 다 좋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질리고 싫고 불편한 감정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혼란스럽고 의아하다.


지각되고 느껴지는 감정과 의식 밑에 깔려 있는 감정이 있다.

한 번에 하나의 감정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강항 감정이 느껴지면 다른 감정은 가려진다.

여러 감정이 동시에 일어나지만 하나로 착각하기 쉽다는 말이다.


생각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생각을 이어가려면 다른 많은 생각들을 억제해야 한다.

평소에 뇌가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러다가 억제가 풀리면 중구난방 횡설수설하게 된다.


인간의 마음은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잠재의식에서 처리되는 정보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사연자는 자신이 주로 느끼는 감정과 다른 감정이 느껴지자 당황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보고 듣고 느껴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마음은 여러 층이 있다.

처리되지 않고 경험되는 감정이 훨씬 많은 것이다.

내가 아는 내가 나의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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