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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2. 2024

친구의 부탁 들어주는 게 맞나요?

허용범위

"친구의 선을 넘는 부탁을 어디까지 들어주어야 할까요?"

26세 여성의 고민이다.

허용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선을 넘을 때 갈등이 드러난다.

(6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선을 넘는 부탁을 자주 해서 곤란하다.

손절을 할까 고민 중이다.

어디까지 들어주어야 할까.


친구는 엄마가 폐암 3기에 대상포진까지 걸렸단다.

벌써부터 미래를 걱정하면서 나랑 살면 안 되겠냐고 한다.

엄마와 다투었다며 나에게 중재를 부탁하기도 한다.

거절하니까 "네가 들어줄 수 있는 게 뭐냐?"라고 묻는데 말문이 막혔다.


사연자에게 친구는 그냥 친구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 사연자는 의지처인 것 같다.

서로 허용하는 범위가 다르다.

사연자에게 친구는 짐이 되고 있다.


친구 사이에 어디까지 부탁을 들어주어야 하는지 정답은 없다.

각자가 가진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사연자의 기준과 친구의 기준이 너무 다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탁을 거절했더니 "항상 거절만 하냐"라고 불만을 표현했다.

그래서 "들어줄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네가 들어줄 수 있는 게 뭐냐?"라는 반문이 돌아왔다.

순간 서로 다른 부분이 직면되었기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때 난감하다.

별로 친하게 여기지 않고 있음을 밝혀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부담스러운가.

하지만 불편하더라도 진실은 마주해야 한다.

마음도 편하고 인심도 얻을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기 마련이다.

내 편한 대로 다 하면서 다른 이들의 인심을 얻기는 어렵다.

투자는 하지 않고 소득을 얻을 수는 없지 않은가.

때로는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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