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돈 돌려받는 법

배려의 양면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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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받을 돈을 한 달 넘게 못 돌려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학생의 고민이다.

배려가 지나치면 일이 고약하게 꼬인다.

나는 피해자가 되고 상대는 파렴치한이 되고 만다.

(7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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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하고 여행하다가 발생한 숙박비 65만 원을 내가 결재했다.

30만 원만 갚으라고 했고 고맙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갚은 돈이 있으면 한 달 안에 갚아야 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생각난 듯 메시지를 보냈는데 하루 넘게 안읽씹이다.

하지만 내 인스타 계정은 읽고 있다.

친구보다 내가 경제적인 사정이 여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받을 수 있을까.


사연자는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나름의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배려일까.

왜 속시원히 말을 못 하는 것일까.

이런 말도 하기 어렵다면 친구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

이 생각은 언뜻 보기에 친절하고 자상한 배려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독선이라 할 수 있다.

왜 남의 마음까지 자기가 조절하려 드는가.


서로 관점과 시각이 다르기 마련이다.

내 생각대로 상대를 배려한다는 것은 자칫 독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지금 사연자는 친구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동시에 자신은 선의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조심할 일일까.

상대의 의무를 일깨워주는 것이 과연 실례인가.

더군다나 친구가 아닌가.

사연자 자신의 벽을 허물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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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는 비례다.

지나치면 탈이 난다.

부탁이나 거절도 잘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만의 생각을 배려라고 착각하면 이중삼중의 고통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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