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삼촌들이 결혼을 안 해서 며느리가 없으니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제가 친가댁 일을 다 해야 할까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사연이다.
걱정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미리 하는 걱정에는 해법이 없다.
(7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가댁 삼촌들이 결혼을 안 한다.
내가 보기에는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집안이 가부장적이어서 남자들은 집안일을 안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내가 집안일을 다 해야 할 것 같아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할아버지가 내가 일을 안 하고 말을 안 듣는다고 하셨다고 한다.
이러다가는 내가 대학 졸업하고 친가댁 일을 다 맡아야 하는 건지 걱정이다.
일하는 사람을 두면 눈치가 보일 것이다.
며느리도 아닌데 내가 다 해야 하는 것일까.
사연자는 걱정이 태산이다.
아마 어머니도 안 계신 것 같다.
집안의 가부장적인 분위기에 속이 답답하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부담감이 너무 무겁다.
'걱정으로 해결된다면 매일 걱정하겠네'라는 외국 속담이 있다.
걱정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말이다.
더구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하는 걱정은 끝이 없다.
걱정을 그칠 수 있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삶에는 늘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의무로 받아들이면 무겁다.
열린 마음으로 보면 가볍고 자유롭다.
어떤 선택도 자기 마음에 달려 있지 않은가.
사연자도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집안의 분위기가 싫으면 집을 나오면 된다.
선뜻 결행하지 못하는 것은 욕구나 두려움 때문이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임을 자각해야 욕구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

무엇이 나를 구속하는가.
고정관념을 주인으로 받들 것인가.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닌가.
자유롭게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