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침범
"내 방이 더럽건 말건 가족들이 신경 껐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연이다.
영역을 침범당할 때 화가 난다.
그런데 왜 화가 나는지도 모른다.
(11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방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치우는 편이다.
가족들이 방을 치우면 화가 난다.
어질러진 방을 보았다고 생각하면 너무 창피하다.
화가 나서 손톱으로 몸을 박박 긁는데 정신질환이 아닐까.
사연자는 자신이 정상이 아닐지 모른다고 의심한다.
화가 날 일이 아니란 걸 이성적으로는 안다.
그런데 화가 나서 자해를 하니까 이상한 것이다.
화가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이상행동을 하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연자의 불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방을 어질러 놓고 방치하는 것은 괜찮을까.
방은 자신의 영역이다.
그런데 영역을 침범당하면 화가 날만 하지 않은가.
가족이 방을 건드리는 것이 싫다면 적절한 대응을 하면 될 것이다.
화가 났을 때 손톱으로 몸을 심하게 긁는 것은 어떨까.
어질러진 방을 치우지 않았을 때 찝찝한 마음이 있을 것이다.
가려운 곳을 긁듯이 시원하게 처리하고 싶은 심정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면 말끔히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자주 방을 치우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습성을 바꿀 생각을 안 한다.
자신을 바꾸면 간단한 일인데 말이다.
뜻밖에도 자기를 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약간의 수고로움만 감수하면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행동이 결과로 돌아온다.
좋은 행동은 좋은 결과로 온다.
나쁜 행동은 나쁜 결과로 온다.
내 행동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