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타기
"후배가 호감을 보이는 것 같은데 제가 다가가야 할까요?"
청소년의 고민이다.
썸을 타면 진도를 뽑아야만 할까.
눈치보다 성찰이 필요한 순간이다.
(11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배드민턴을 치며 친해진 후배가 있다.
자꾸 장난을 치며 형이라 부르고 키가 작다고 놀린다.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 같다.
내가 다가가야 맞는 것일까.
사연자는 1년 어린 후배에게 눈길이 간다.
그녀의 행동들이 호감 신호로 보인다.
그래서 다가가볼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망설여진다.
사연자의 망설임은 무엇 때문일까.
호감이라고 읽은 신호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감을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미약해 보인다.
자칫 지금의 좋은 관계가 깨질 위험도 있다.
호감이 생기면 진도를 뽑는 것이 좋을까.
욕망에는 쉽게 가속이 붙는다.
더 큰 욕망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기 쉽다.
욕망의 흐름을 타면 위태롭다.
썸을 타느라 애타는 마음은 욕망의 기폭제가 되곤 한다.
눈치작전이 심해지고 신경이 곤두선다.
심박수가 커지고 기분은 들뜨게 된다.
고백을 하는 순간 결판이 나면서 애태움이 끝날 수 있다.
상대의 마음에 신경을 쓰다가 자기 마음을 놓치기도 한다.
눈치를 보느라 신경을 다 써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잃는다.
섣부른 선택으로 후회할 확률이 높아진다.
자기를 성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택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섣부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성찰이 부족한 현상이라 하겠다.
눈치를 보는 것보다 자기를 성찰하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