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1년 정도 일한 직원이 자기 잘못으로 그만두고 오히려 노동청에 신고를 했습니다."
한 자영업자의 고민이다.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11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1년 정도 일하고 그만둔 직원이 있다.
지각을 자주 하고 무책임해서 고객의 항의도 여러 번 받았다.
그래도 잘 대해주었는데 그냥 무단으로 그만두었다.
그런데 퇴직금을 달라고 노동청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반박자료를 제출해서 지급 의무가 없다고 판결을 받았다.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다.
역으로 신고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자영업자는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세태가 안타깝다.
사연자는 선의가 배신당한 경험이 씁쓸하다.
호의를 악용하는 세태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선의는 선의로 돌아와야 할 텐데 오히려 해코지를 당한다.
자칫하면 충격을 받아 의심병이 생길 수도 있다.
사연자는 요즘 젊은 세대가 후안무치하다고 보았다.
앞으로 직원을 고용할 때 어떨까.
선뜻 마음을 열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 야박한 고용주가 되고 만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야박하고 싶어서 야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선의를 배신당하는 쓰라린 경험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면 야박해지기 쉽다.
바보처럼 당하고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좋은 게 좋다고들 한다.
하지만 좋은 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단호해야 친절이 오히려 빛날 수 있다.
양심이 저절로 작동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후안무치도 학습된다.
인심이 각박해지는 것도 이유가 있다.
쓰라린 경험을 잘 소화해야 한다.
욕하면서 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