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
"부모님은 자퇴하고 다시 복학하라 하는데 죽기보다 싫습니다."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강요를 받으면 괴롭다.
누구의 인생인데 강요를 하는가.
(11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터 공부를 많이 안 했다.
내신 등급이 3점 중반대이다.
이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부모님이 자퇴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라는 뜻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로 자퇴하고 다시 시작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는 1년 뒤처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연자는 부모님의 완강한 태도에 당황스럽다.
만약에 부모님 말씀대로 따른다면 어떨까.
사연자 자신의 인생인데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을까.
지금 사연자 앞에 놓인 선택지는 순종과 거부 둘밖에 없을까.
부모님 말씀대로 따른다면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공부를 제대로 안 해서 처벌을 받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효과가 있을까.
어쨌든 사연자 자신이 각성해서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부모님의 의지가 진정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고등학생이 된 자식을 뜻대로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부모의 뜻대로 되어도 저항에 부딪혀도 다 문제다.
사연자의 인생이지 않은가.
어릴 때는 전적으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
자라면서 차츰 자립성을 길러야 한다.
고등학생이라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자라지 못한 어른은 결국 사회에 힘이 아니라 짐이 된다.
강요대로 따르는 것은 체념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다.
요구나 부탁을 따르더라도 선택이어야 한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꾸려나가는 것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