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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0. 2019

소 발자국을 발견하다

견적(見跡)

소를 찾아 헤매다 드디어 발자국을 본다.

소의 자취를 찾았으니 이제 소를 찾는 것은 시간문제.

헤매느라 지쳤던 마음에 다시 활력이 생긴다.

하지만 아직 소를 본 것은 아니기에 부지런히 발자국을 쫓는다.

곧 소를 볼 것이라는 부푼 마음으로.



발자국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찾아 헤매는 순간에는 아직 기약이 없어 막막하다.

그런데 발자국을 보았으니 얼마나 반가운가.

이제 곧 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가슴이 설렌다.

지쳤던 몸과 마음에도 생기가 돈다.


아직 마음의 본성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자취가 느껴진다.

본성이 작용해서 생기는 현상이 본성의 자취이다.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발자국.

본성이 발동해서 벌어진 현상이 눈에 들어온다.

막연하지만 실체를 본 것처럼 반갑다.


소를 찾아 나설 때만 하더라도 뜨거운 열의밖에 없었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이제 어렴풋하나마 변화가 느껴진다.

조금씩 실력이 늘고 안목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직 뚜렷하지는 않지만 감이 잡힌다.

곧 보게 되리란 예감이 든다.


완전 초보 수준을 지나서 조금씩 익숙해지는 단계이다.

어렵고 힘들기만 하던 일이 이젠 손에 익는다.

아주 힘들게 했던 일인데 처음만큼 힘들지 않다.

일이 손에 잡히면서 일의 흐름도 어렴풋이 보인다.


실력이 늘면서 안목도 넓어지기 마련이다.

시간도 단축되고 힘을 덜 들이고도 일을 해낸다.

시작할 때보다 훨씬 쉽게 일을 해낸다.

이제 소를 본 것인가?


약간의 능력이 생기면 기고만장해지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대단한 줄 착각하고 시건방을 떤다.

이런 사람은 더 실력이 늘지 않는다.

아직 발자국을 본 수준인데 소를 잡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영영 소를 보지 못한다.


실력이 조금 늘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소 발자국과 소는 엄연히 다르다.

소 발자국은 소를 찾는 단서일 뿐이다.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잊지 말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능력이 생기면서 더 넓게 보이기 시작한다.

본성의 흔적을 본 것이다.

이제 실체를 볼 날도 머지않았다.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길을 재촉할 일이다.

멈추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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