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내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2년 동안 비하와 모욕, 조롱을 받아 제 외모가 너무 싫어요."
혐오감에 빠진 사연이다.
혐오의 원인은 무엇일까.
엉뚱한 원인일 수도 있다.
(12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여자아이가 나를 모함했다.
그 애가 예쁘다는 이유로 나와 얼굴도 모르던 애들이 나를 비하하고 모욕하고 조롱했다.
모범생이었던 나를 외모로 공격하는 것이 졸업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내가 봐도 나는 정말 못생겼다.
사연자는 자신이 겪은 모욕이 외모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과연 그럴까,
만약 그렇다면 성형으로 외모를 바꾸는 것이 답이 될 것이다.
외모가 달라지면 자기혐오도 사라질까.
어떤 증상을 말끔하게 없애려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사연자의 자기혐오는 어떻게 생겼는가.
2년 동안 당한 외모비하가 중요한 요인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외모비하를 당했는가.
문제는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한 여학생의 모함으로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모함을 뒤집어써서 피해를 입은 것은 사연자 아닌가.
만약 모함임을 밝혔더라도 모욕과 조롱을 당했을까.
생김새보다 오히려 대응방식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만약 대처방식이 문제라면 노력해 볼 만하다.
속으로 삼키며 피해의식을 키울 일이 아니다.
당당하게 결백을 밝히는 적극성을 기르면 되지 않겠는가.
차라리 외모 때문이라 탓해버리면 굳이 노력을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소극적인 성격대로 괴롭게 살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자기 인생이 너무 아깝고 억울하지 않은가.
자기혐오는 최악의 선택이다.
상처는 치유하면 낫는다.
하지만 낙담은 답이 없다.
내가 나을 어떻게 볼지는 누구의 몫인가.
나를 내가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