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식의 삶

뚝심

by 방기연

관식의 삶은 오직 '애순바라기'였다.

애순이 없이는 관식의 삶을 말할 수 없다.

자신보다 애순이 더 중요했다.

모든 것을 애순에게 맞췄다.

관식은 행복했을까.


애순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자 자기는 영부인이 꿈이라고 한다.

가출하는 순간에 "내 19년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신나."라고 한다.

절망하며 우는 애순에게 "3가지는 다 해줄 수 없고 한 가지는 들어주겠다."라고 한다.

실제로 관식은 애순을 위한 삶을 살았다.

심지어 죽기 직전에도 그릇들을 낮게 배치하는 자상함을 보인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삶을 바치는 삶은 행복할까.

나는 행복하다 믿는다.

가치가 있고 없음의 문제는 아니다.

원래 가치라는 것이 자기 마음이 정하는 것 아닌가.

눈치 보고 계산하는 것이 아닌 뚝심은 믿음직스럽다.


관식은 애순이 말한 것처럼 '무쇠' 그 자체였다.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이 무쇠의 특징이다.

치명적인 병이 있음에도 끝까지 무쇠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애순을 향한 일편단심은 무쇠보다 강했다.


딸 금영과 아내 애순에 대한 사랑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컸을까.

둘이 부딪힐 때 딸에게 화를 내는 것으로 승부는 났다.

금영의 말처럼 "아빠한테 내가 일 순위지만 엄마는 영 순위"였다.

하지만 엄마와 딸이 애정의 경쟁상대는 아니지 않은가.

소중한 사람의 딸이 소중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는 질문처럼 쓸데없는 생각이다.


내 삶을 아낌없이 바칠만한 그 무엇이 있는가.

관식에겐 애순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것도 그에겐 행복이 된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관식의 삶을 보면서 닮고 싶어지는 것일지 모른다.

착하게 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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