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Nov 04. 2018

직면이란 무엇인가?

거슬러야 할 때

외디푸스 콤플렉스를 들어보았는가?

외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할 운명을 타고났다는 이유로 버려져서 이웃나라의 왕이 되어 결국 운명대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이야기가 외디푸스 신화이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그는 미쳐버리고 마는 비극이다.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면서 아버지를 경쟁상대로 여긴다는 현상을 외디푸스 콤플렉스라 한다.

과연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외디푸스 신화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디푸스의 운명을 들은 아버지인 왕은 아이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어머니인 왕비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멀리 보내버리는 선택을 한다.

이웃나라에서 성장한 외디푸스는 그 나라의 왕이 되어 이웃나라를 정복한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을 한다.

물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말이다.

만약에 외디푸스가 자신의 출생을 알고 신분을 제대로 알았더라도 이렇게 행동했을까?

그렇지 않았기에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는 미쳐버리고 만다.


자유의지와 운명의 관계는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자유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을 이야기한다.

외디푸스 신화도 그런 맥락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운명을 피하려고 했으나 결국 운명대로 되고 만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비극을 만든 것은 사실상 두려움과 어리석음이다.

운명이 정해져 있어 피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에 소중한 아이를 버렸다.

그 결과로 이 비극이 발생했다.

결국 운명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이 문제였던 것이다.


내담자가 상담하러 와서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치에 맞지 않거나 모순되는 점들이 발견되기 마련이다.

외디푸스의 부모가 했던 어리석은 선택처럼, 내담자도 그릇된 가치관이나 세계관 때문에 어리석은 선택과 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내담자의 비합리성이나 모순을 바로 마주하는 것을 직면이라 한다.


귀담아듣고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은 내담자와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다.

상담자의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에 내담자는 안정감과 친밀감을 가지며 안심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상담이 이렇게 순조롭게만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담자가 겪는 어려움 속에는 비합리성이나 비현실성이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

이를 그대로 두고 상담자의 기분만 맞춰주는 것으로 상담을 한다면 이는 상담자가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거슬러야 할 때는 과감하게 거스를 줄 알아야 한다.


직면은 내담자의 호흡과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도려내야 하는 썩은 부분을 발견해서 처리해야 하는 것처럼, 문제가 지속되도록 하는 불합리한 요소들을 찾아내어서 고쳐 가는 작업을 해 주어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

내담자는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으로 상황을 보고 대응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관점과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그런 선택을 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미 상황이 변해서 별 쓸모가 없어진 이전 방식대로 해서 새로운 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예를 들어서 살펴보자.


어릴 때 부모님이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환경에서 구석에 박혀서 쥐 죽은 듯 있어야 했던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분쟁이 생기거나 갈등이 생길 낌새만 보여도 그 자리를 피하곤 한다.

큰 소리만 나더라도 머리가 하얘지면서 어떤 대응도 못 하는 것이다.

결국 주변의 눈치를 심하게 보면서 늘 불안하고 쫓기는 심정으로 살다 보니 편할 수가 없다.

의견 차이가 생기거나 오해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피해버리는 이 행동방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직면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냥 말문이 막히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큰 소리로 싸우는 것과 현재 일하면서 생기는 일이 똑같을까요?"

"다르죠."

"다른 상황인데 어째서 당신은 똑같이 반응할까요? 이미 어른이 되었고 무능하지도 않은데, 어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걸까요?"

"아! 전 그냥 제 성격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제가 저도 모르게 과거 경험에 사로잡혀 있던 것이로군요."


내담자는 자신의 비효율적 대처방식을 그냥 성격이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담자의 직면을 통해 그것이 과거에 형성된 행동방식이 되풀이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렇게 직면해서 알았을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직면은 거스르는 것이다.

자동으로 익혀져 버린 습관을 다시 살펴보아 무엇이 뒤틀리고 꼬였는지 발견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직면에는 긴장이 함께 한다.

적절한 직면이라면 고통의 악순환 고리를 멈추고 치유와 성장이 일어나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

지속되는 어려움에 진정한 변화를 주는 전환점을 만드는 것이 직면이라 할 수 있다.




마인드코칭 연구소

환영합니다. 마인드코칭연구소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소개받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참나원 방송과 마음공부를 함께 하는 마인드코칭연구소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참나원 방송을 들으시면서 궁금한 것은 네이버 카페로 들어오셔서 마음껏 나눌 수 있습니다. 

#마인드코칭 #개인상담 #집단상담 #생활명상 #마음공부 #대화코칭 #명상에니어그램 #셀프코칭 #학습코칭


팟빵 {심리상담방송 참나원}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10265
참나원은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방송인만큼 여러분의 참여를 늘 기다립니다.
상담 문의는 chamna-one@daum.net이나 chamna-one@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마인드코칭연구소 찾아오는 방법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67 종로1번가 508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로 나와 20여 미터 직진 후 오른쪽 길(종로 10길)로 청계천이 나올 때까지 직진한 후 왼쪽 방향에 있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 건물 종로1번가 오피스텔, 508

매거진의 이전글 격려와 칭찬의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