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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2. 2019

스스로 그 뜻을 깨끗하게 하라

자정기의

"자정기의(自淨其意)"

스스로 그 뜻을 깨끗하게 하라는 말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뜻이 깨끗해지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할까?



감정노동이 이 시대의 과제이다.

속상하고 불편해도 웃어야 한다.

시비를 걸어오는 상대한테 끝까지 친절해야 한다.

생계를 위해서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


솔직한 감정을 숨겨야 할 때 엄청난 힘이 든다.

그래서 감정노동이라고 한다.

심한 중노동을 할 때 몸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감정노동은 마음에 이상을 일으킨다.


생계 때문에 어쩔 수없이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경우 말고도 마음이 고장 나게 하는 일이 있다.

마음에 불순물이 끼었을 때 고장이 난다.

욕망, 이해타산, 경쟁 분위기 같은 것들이 뒤섞여 마음이 혼탁해지면 자기를 잃고 만다.

자기를 되찾으려면 당연히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원리는 뜻밖에도 아주 단순하다.

이물질이 뒤섞이지 않게끔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모순되는 생각이나 터무니없는 욕심 따위를 버리면 마음은 깨끗하게 유지된다.

깨끗한 마음은 평화롭고 고요하고 즐겁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 호흡도 거칠어진다.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우면 호흡도 고르고 편안하다.

혼탁한 상태일 때 호흡은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깨끗한지 그렇지 않은지 호흡을 보면 알 수 있다.


숨을 고르고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면 마음이 깨끗한 것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호흡조절을 잘하면 마음이 혼탁해지거나 시끄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복잡한 손익 계산을 하면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욕심을 부리면서 마음이 평화로울 수는 없다.

물론 호흡도 고르지 못하고 자꾸 끊긴다.



숨을 고르고 편안하게 쉬면서 마음을 살펴보라.

마음의 움직임이 잘 보인다.

깨끗한 물속이 잘 보이는 것과 같다.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할 때 마음은 제 기능을 온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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