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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29. 2019

뜻을 함께 한다는 것

친구의 의미

"내 생각도 같아!."

반갑다.

감동이 인다.

만족스럽다.



무려 35년 만에 본 친구인데 전혀 낯설지 않다.

마치 매일 만났던 것처럼 반갑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눈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음에 설레는 기쁨마저 든다.


대학시절 학군단에서 같이 훈련을 받던 동기를 만났다.

미국에서 살다가 얼마 전 영구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30여 명 되는 동기 중 하나였다.

특별히 친분이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반가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친구가 귀국하면서 동기 모임에 소식을 알렸고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었다.

오랜 기자 생활을 했는데 한의학 박사로 활동을 했단다.

그것도 자연치유 분야란다.


기득권 세력의 횡포가 극심한 분야가 많지만 의료계도 장난이 아니다.

건강을 다루는 분야에서 전문가 집단의 독선과 배타성은 심각하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요소는 그릇된 관점이라 할 수 있다.

병을 적대시하는 관점은 특히 위험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대 서양의학은 병을 적대시하는 관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거기에 자본의 논리가 결합되면서 온갖 적폐가 양산되는 지경이다.

건강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는 것은 아주 고약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진정으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인간 자신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이 친구가 쓴 글을 몇 개 읽어보면서 너무나 반가웠다.

꾸밈없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고 논리를 펼친다.

그냥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객관 근거를 바탕으로 진실을 말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런 사정이 있었기에 35년 만의 만남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연구소로 와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함께 늙어가는 사람들에게 바른 건강 상식을 알리며 살고 싶단다.

상담을 널리 알리고 싶은 내 희망과 죽이 맞는다.


졸업을 하고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온 동기들이 자랑스럽다.

이제 노년을 맞이하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자리가 생긴다.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힘을 모아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들어 봐야겠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선의지와 좋은 재능들을 잘 모으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수많은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오겠는가.

우선 나부터 시작하면서 뜻을 모아 나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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