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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28. 2019

문제를 해결하는 반짝이는 지혜

기지의 미덕

"기지를 발휘하다."

위기에서 벗어나는 묘수.

문제를 해결하는 시원스러운 해답.

기지가 반짝이는 순간 통쾌해진다.



뜻하지 않았던 돌발사태를 만날 때가 있다.

평소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곤란한 상황일 때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어려움을 반전시킬 묘수를 찾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이 자유로워야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기발한 이야기들이 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고 감탄이 나온다.

번뜩이는 재치가 빛나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또한 마음이 열리는 일이다.


기지란 상황에 적절한 재치 있는 지혜를 말한다.

우리말로는 '꾀'가 어울릴 것이다.

기지가 넘치는 사람을 '꾀주머니'라고 부른다.

영리한 사람은 눈동자도 반짝인다.


옛날 '맥가이버'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었다.

아주 곤란한 문제가 생겨도 척척 해결해내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기지가 발휘되는 장면을 볼 때마다 감탄과 함께 속이 후련했던 기억이 난다.

그는 아주 기발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순간적으로 찾아내곤 했다.


조선시대 이항복이란 사람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위선이나 가식을 무력화시키는 이항복의 재치에는 청량감이 있다.

훈장이 졸다가 깨어서 학동들한테 "공자님을 뵙고 왔다."며 얼버무릴 때, 이항복은 일부러 졸아 지적을 당한다.

야단치는 훈장한테 "꿈에서 공자님을 만났는데 훈장님이 오신 적이 없다고 하시던데요."라고 말한다.

담을 넘어온 감을 따먹은 사람이 자기네 담장 안으로 온 것은 자기 것이라 억지를 쓰자 이항복은 팔로 문을 뚫고는 "이 팔이 누구 것이냐?"라고 묻는다.


전쟁에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기지.

자칫 험악해질 수도 있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해학의 기지.

절망으로 낙담하는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역발상의 기지.

재앙이나 화를 돌려 오히려 복으로 만드는 절묘한 기지.


기지에는 반전이 있다.

새로운 시각과 사고방식이 어우러져 기발한 생각이 나온다.

굳어버린 생각으로는 기지를 낼 수 없다.

마음이 열려 있을 때 기지가 나온다.



해답을 찾는 것은 순간이다.

하지만 그 순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순수하게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지는 진지한 몰입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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