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생각해주는 마음 씀씀이

배려의 미덕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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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떻게 너만 생각하니?"

6학년 때 들었던 뼈를 때리는 말이었다.

남 생각도 해야 하는 것인 줄 처음 알았다.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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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일을 잘 챙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제 할 일을 다하면 얼마나 깔끔하고 좋은가.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을 싫어했다.

'차라리 저런 사람들은 없는 게 낫다'라고도 생각했다.


물론 어릴 때 철 모르고 한 생각이다.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던 차에 한 방 호되게 맞았다.

"넌 어떻게 너만 아니?"

아팠다.


우리 집안 분위기는 화목한 편이 아니었다.

서로 배려하면서 정을 주고받는 분위기와 거리가 멀었다.

상대를 위해 마음을 쓰거나 말을 건네는 본보기를 볼 수 없었다.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심부름을 하기 싫어서 듣고도 못 들은 척했던 기억도 난다.

어쩌다 심부름을 하게 되면 영 내키지 않았다.

자세한 상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심부름하기 싫어하는 내 모습을 보고 누군가 한 말이다.

"넌 어떻게 너만 아니?"


어찌 보면 이 말에 나름 억울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왠지 이 말은 내 가슴에 깊이 박혔다.

엄청난 부끄러움이 몰려오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생각만 하면 안 되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후에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남을 위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습은 크게 보였다.

존경심과 호감이 들었다.

나도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내 코가 석 자라서' 자신을 추스리기도 바빴다.

공부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내 할 일에 충실하느라 배려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세월이 흘렀다.


대학에 다니면서 진로를 결정하는 순간에 잊고 살았던 '배려라는 삶'이 마음에 걸렸다.

심리상담이라는 길을 정한 것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상담은 남을 아주 깊이 돕는 일이 아닌가.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에겐 좋은 향기가 난다.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 사람에겐 악취가 풍긴다.

자신을 어쩌지 못하면서 오지랖을 부리는 사람은 보기에 안쓰럽다.

향기 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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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더불어 산다.

서로 보살피며 도울 때 사람이 아름답다.

자신만 생각하다 보면 점점 여유를 잃는다.

주변을 살피는 여유를 가지려 애쓸 때 삶이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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