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Oct 29. 2019

극단을 떠나 중용을 찾다.

중용의 미덕

'이쪽에도 저쪽에도 가운데에도 머물지 않는다.'

바른 길을 찾는 요령이다.

극단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가운데 머무는 것도 아니다.



늘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보이면 불편해서 바로 치웠다.

깔끔해서 좋긴 한데 몸이 너무 힘들었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 했다.


일부러 청소를 안 하고 그냥 두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나 어지러워져 있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느긋해지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너무 게을러져 버렸다.


극에서 극으로 내달린 것이다.

이쪽이 아니다 싶으면 반대쪽으로 간다.

하지만 반대쪽도 문제가 있다.

극에서 극으로 가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매사를 비관하는 비관주의자는 걱정으로 산다.

물론 행복하지 않다.

매사를 낙관하는 낙관주의자는 단꿈을 꾼다.

현실의 어려움은 그대로 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누가 행복할까.

쉬어야 하는데 일하면 탈이 난다.

계속 쉬기만 하면 되는 일이 없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것이 정답이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할까.

잠도 자지 않고 공부를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까.

아예 공부를 안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

극단을 피해야 한다.


최적 수준(optimal level)이라는 것이 있다.

많지고 적지도 않게 딱 알맞은 정도를 뜻한다.

그런데 이것이 중간치나 평균치라고 정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양극단도 아니고 가운데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왼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오른쪽으로 당겨야 한다.

많으면 줄이고 적으면 늘려야 한다.

때에 따라 극단으로 보이는 것이 최적 수준이 되기도 한다.

중용이란 기계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목적지가 정해져야 가는 길도 정해진다.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에 바르게 도달하는 길이 중도다.

중도를 실천하는 중용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고집하는 마음으로 중용을 찾을 수는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천상천하 유아독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