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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9. 2019

버릴 때 얻게 되는 역설

헌신의 미덕

'헌신하는 기쁨'

몸과 마음을 다해 힘을 쏟는다.

자신을 버렸는데 행복하다.

놓았는데 얻게 되다니!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부모가 자식을 헌신적으로 돌보다.

헌신이란 신명을 바치는 행위다.

욕심을 채우는 행위를 헌신이라 하지는 않는다.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을 느끼곤 한다.

아픈 사람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쏟아붓는 의사한테 감동을 받는다.

그런데 정작 헌신하는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돕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는답니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들이 생색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냥 묵묵히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왜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열심히 하느냐고 물으면 이런 대답을 듣는다.

"누구라도 이렇게 할 거예요."


훌륭한 일을 하면서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마워하면서 더 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한다.

애써 겸손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지금 나는 무엇에 헌신하고 있는가.

몸과 마음을 바쳐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는가.

신명을 바쳐서 할 일이 있다면 행복하다.

성공이나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헌신하는 과정 자체가 극락이다.

극락은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온전하게 몰두해서 자신을 잊은 상태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면 극락이다.

즐거움이 극에 달했다는 뜻이 아닌가 말이다.


헌신이 극락에 도달하는 길이다.

극락은 욕구를 만족해서 얻는 즐거움과 다르다.

욕구를 넘어설 때 느껴진다.

자신을 온전히 비울 때 비로소 얻어지는 느낌이다.


흔히 무아지경이라 한다.

이것저것 의식해서 따지는 자아가 없는 경지라는 말이다.

정신을 잃은 것과 다르다.

오히려 정신이 온전하게 활성화된 상태다.


거창하거나 대단한 무엇이 있어야 헌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소소한 일이나 대상이라 하더라도 헌신할 수 있다.

헌신의 성과는 여러 사람한테 공유된다.

하지만 헌신의 즐거움은 오직 당사자만 느낄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헌신해보자.

지극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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