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거리
난치성 희귀병을 앓는 연인을 다룬 영화 '화이브 피트'
스텔라와 윌은 둘 다 폐질환을 앓고 있다.
서로에게는 치명적이라 6피트 이상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런데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된다.
(3월 27일 참나원 방송)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둘은 희귀병을 앓고 있다.
서로 좋아하게 되지만 6피트 이내로 접근하면 위험하다.
참 얄궂은 설정이다.
5피트는 타협의 결과물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둘이 정한 안전거리.
둘은 5피트짜리 큐대를 사이에 두고 데이트를 한다.
아슬아슬하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위기가 닥친다.
병원 밖으로 몰래 나갔을 때 이식 수술의 기회가 생긴다.
우여곡절 끝에 스텔라는 수술을 받아 생명을 5년 연장한다.
윌은 치료가 무의미해져 버릴 정도로 악화된다.
영화에서 설정된 구도는 참신하지 않다.
가까이할 수 없는 친밀한 관계 자체는 안타깝다.
현실과 욕구가 부딪히며 갈등이 생긴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개연성이 부족한 억지 구도는 별로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둘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골라야 한다는 설정은 갑갑하다.
흑백논리의 이분법이 싫다.
현실에서 완벽한 흑이나 백은 거의 없다.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산다.
당연하게도 이런저런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한 개인의 내면에서도 서로 다른 욕구가 충돌하지 않는가.
고약한 것은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사고방식이다.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다.
현실에서는 욕구를 이루는데 한계가 있다.
하고자 하면 도움되는 요소와 방해되는 요소가 동시에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요소를 더 중시할 것인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안전 대책이다.
욕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성숙한 의식으로는 기꺼이 수용한다.
욕구보다 우선되어야 할 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