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한 변태짓이 후회됩니다

자책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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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멋모르고 한 변태짓에 죄책감이 들어요."

한 남성의 사연이다.

누군가 알기라도 하면 비난을 할 것 같다.

죄책감을 떨칠 수는 없을까.

(4월 2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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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성인이라고 했다.

그런데 십 대 청소년이 할만한 고민에 빠져 있다.

사연을 읽으며 아직 미성년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이 그의 성장을 멈추게 했을까.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일이 있었다.

풀숲에서 노상방뇨를 했다.

성기를 꺼낸 채 지나가는 50대 아주머니 두 사람한테 보였다.

화가 난 아주머니들한테 쫓기며 잘못이라 느꼈다.


중학생 시절에 친구들이 야동을 보여주면 피했다.

성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면 불편했다.

자신이 한 변태짓보다 더 나쁜 짓을 한 친구도 많다.

그런데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서너 살 된 친척 여동생이 허벅지에 앉아서 몸을 비빈 일이 있다.

성기가 자극되어 당황해서 떼어놓았다.

생각해보면 모르고 한 행동이다.

아무리 괜찮다 생각해도 편해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일을 누가 알까 봐 걱정된다.

그런 짓은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단 한 번 한 그 일이 잊히지 않는다.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성과 관련된 생각은 조심스럽다.

마음 놓고 공개하기 어렵다.

궁금해도 아무한테나 물어볼 수도 없다.

그래서 성과 관련된 고민은 풀기 어렵다.


성의식은 사회마다 다르다.

우리 사회는 성에 엄격해왔다.

많이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보수적인 의식이 강하다.

죄책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인 셈이다.


다른 사람한테 털어놓지 못한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기 십상이다.

털어버릴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으니 쌓여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없다.

용기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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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할 고민은 없다.

말하면 된다.

혼자 삼키는 만큼 무거워진다.

상담을 하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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