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 오류
"자존심이 세어서인지 남한테 먼저 말을 걸기가 어려워요."
20대 남성의 사연이다.
앞으로 대인관계가 걱정되어 사연을 올렸다.
너무 센 자존심을 내려놓고 싶은데 잘 안된단다.
(4월 13일 참나원 방송)

사연자는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책도 읽어보았다.
하지만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
스스로 분석해보니 자존심이 너무 세서 그런 것 같았다.
남한테 먼저 말을 거는 것이 자신을 흐트러뜨리는 것 같이 여겨진다.
이런 마음을 내려놓으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자존심을 지키려다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모나지 않고 원만하고 싶다.
이 고민은 외향성을 선호하는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사연이다.
사교적이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래서 사연자는 대인관계에 소극적인 자신이 고민된다.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 원인을 자존심으로 돌렸다.
자존심이 세서 선뜻 말을 걸지 못한다는 생각이 맞을까?
원인을 잘못 찾았다.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제대로 알아내지 못한 것이다.
애꿎은 자존심만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좀 더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살필 때는 신중해야 한다.
섣불리 결론을 내면 엉뚱한 희생양을 만든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사연자는 먼저 자신의 두려움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제대로 발견한다면 자존심에 누명을 씌우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찾아내지 못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자존심이 세서 그렇다는 생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섣부른 분석과 성급한 결론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엉터리 전문가가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을 살펴보는 일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제대로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것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대안이 나오고 실제로 해결된다면 맞는 답이다.
그럴듯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틀린 답이다.
틀린 답을 붙들고 있으면 고통만 더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