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잦은 갈등

엄마 역할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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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평범했으면 좋겠어요."

18세 여고생의 하소연이다.

엄마가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단다.

엄마를 닮아서 자기도 게으르다고 한다.

(4월 16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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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다.

불 끄는 것을 소홀히 하면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정작 엄마는 살림을 알뜰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오죽하면 아빠도 그냥 포기하고 살라고 한다.


엄마가 젊었을 때부터 놀기를 좋아해 밤늦게 들어오곤 했다.

아빠가 화를 내며 찾아다닌 적이 많다.

집에 와서는 피곤하다며 설거지도 안 하고 그냥 잤다.

요즘에는 쓸모없는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쌓아둔다.


사연자는 늦둥이라고 한다.

어른들한테 공손하지만 부모한테는 자신이 생각해도 싹수가 없다.

화를 내도 소용이 없다.

그냥 평범한 엄마를 바란다고 한다.


사연자는 자신을 못생기고 뚱뚱하고 게으르다고 했다.

게으른 것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무식한 엄마를 닮아서 그렇단다.

가장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사연자는 자기가 어떤 생각의 함정에 빠져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평범한 보통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살림에 힘쓰고 아이들 잘 보살피는 엄마.

자신의 욕구보다 가정을 더 우선하는 엄마.

아마도 사연자가 기대하는 엄마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한테 보이는 엄마의 모습은 자신의 기대와 다르다.

살림에 소홀하고 아이들을 돌보지도 않는다.

제 하고 싶은 대로 하느라 가정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사연자도 엄마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다.

왜 엄마는 희생해야 하는가.

'보통 엄마'라며 그리는 모습이 너무 일방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이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자기의 기대를 앞세울 때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사연자는 다른 어른들한테 공손하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의 부모는 만만한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한테 자기중심적인 기대를 갖기 때문이다.

이 모순을 깨닫지 못하면 갈등을 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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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테 잘하고 가족한테 함부로 하는 것.

치우친 기대심리 때문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기대를 알맞게 조절할 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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