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사는 게 재미없어요."
한 여성의 사연이다.
죽을 생각을 하고 있다.
왜 사는 게 재미없을까.
(4월 15일 참나원 방송)

사연자는 매사에 의욕이 없다.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했다.
엄마는 인연을 끊자 했고 남편은 이혼하자 했다.
아직 어린아이만 사랑해 준다.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강아지를 키워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키워봤지만 별무신통이다.
돈을 빌린 아는 지인은 이상한 사진을 찍어서 보내지 않으면 가족에게 알린다고 협박한다.
한강에 투신할까 약을 먹고 죽을까 생각한다.
우울한 사람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무기력하고 재미도 의미도 없다.
현실은 암담하고 마음은 무겁다.
출구 없는 어둠에 갇힌 느낌이다.
사연자는 왜 재미없이 살고 있을까.
한 마디로 하면 '재미없음에 집착'하고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자기를 성찰하지 않는다.
스스로 의미 있거나 재미있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철저한 의존성이다.
자기 마음을 다른 누군가가 어떻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그런데 엄마도 남편도 세상 그 누구도 재미있게 해주지 않는다.
이렇게 의존하는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출구는 없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담을 하러 온다면 차분하게 안내를 할 것이다.
강아지 이야기도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차근차근 짚어가며 이끌어준다.
강아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뭘 잘 먹는지 따위를 묻는다.
강아지의 행동을 보면서 그때그때 일어난 마음을 물어본다.
이 과정을 통해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살필 수 있게 된다.
그냥 지나쳤던 마음들에 다시 조명을 비추어 보게 하는 것이다.
대상을 향해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마음이 피폐해지고 각박해진 상황을 불러온 자신을 자각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자각을 통해 내담자는 비로소 우울감을 벗어날 길을 찾게 된다.
정신 차리라는 압박 대신 정신을 차리게 안내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마음을 살필 중 알면 우울감에 빠지지 않는다.
자기 마음은 모르고 욕구만 크게 가질 때 크게 좌절한다.
일어나는 마음은 그냥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마음을 모르고 살면 재미도 의미도 느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