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의존성
"우울증 약 복용 후에 살이 쪄서 자존감도 떨어졌어요."
20대 여성의 사연이다.
애를 써도 살이 빠지지 않아 크게 낙심한 상태다.
이 고민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4월 27일 참나원 상담)

사연자는 처음에 손발이 저려서 신경과를 찾았다.
그런데 우울증 약을 처방받았다.
의사는 체증이 증가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몇 달 약을 복용해서 손발 저림은 없어졌는데 살이 쪘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적게 먹고 운동도 했다.
지방을 태우는 카복시와 다이어트 약도 먹었다.
하지만 우울증 약 복용 이전에 효과가 있던 방법들이 다 통하지 않는다.
의사는 그냥 적게 먹고 운동을 하라고 한다.
살이 많이 쪄서 옷도 맞지 않는다.
자신감도 없어지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걱정도 된다.
그렇다고 우울증 약을 끊는 것도 두렵다.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고민이다.
왜 살을 빼야 할까.
날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살이 쪄서 자신감을 잃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날씬한 몸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살이 찌고 배가 나오면 부의 상징이라며 자랑하던 시절도 있었다.
활동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체중이 가장 알맞은 것이다.
너무 말라도 너무 쪄도 좋지 않다.
그런데 왜 비현실적인 몸매들을 만들려고 할까.
언제부턴가 살이 찐 사람을 자기 관리에 소홀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다.
아주 어린아이들도 뚱뚱한 사람을 혐오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다이어트는 필수로 여겨진다.
사연자의 고민에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조금만 냉철했으면 좋겠다.
유행이나 추세가 그렇다고 해서 꼭 따라야 하는가 생각해 보자.
나는 나름대로 독특하게 살 권리가 있지 않은가.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하고 선택할 일이다.
가치관을 뚜렷하게 정하면 많은 고민이 해결된다.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날씬한 사람만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면 어떤가.
아마 또 다른 무언가로 차별하려 들 것이다.

고민을 고민해 보자.
'이것이 고민할 일인가?' 하고.
어떤 잣대에 휘둘리고 있는지 알아차리자.
자신을 괴롭히는 어리석음은 바로 끝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