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우정
"분노해서 손절한 친구가 그리워요."
고2 여학생 사연이다.
절친한 친구와 절교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런데 마음에서 잊히지 않는다.
(4월 29일 참나원 사연)

중2 때 만난 친구가 있다.
2년 동안 친하게 어울려 지냈다.
그런데 중3 때 그 친구가 사연자를 멀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잘못한 게 있니?"라는 메시지에 친구는 아니라는 답장을 했다.
다시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다.
고등학교를 같이 진학해서 다른 친구와 함께 셋이서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다시 문제가 생겼다.
사연자를 빼고 둘이 어울려 다녔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전학을 간다고 했다.
사연자의 생일이 되어서 원하는 생일선물을 친구가 물었다.
사연자는 친구한테 선물했던 것보다 싼 가격의 선물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통장 잔고를 캡처해 보내면서 돈이 없어 선물을 못하겠다고 했다.
사연자는 억울한 마음에 그동안 서운했던 내용을 장문으로 보냈다.
친구는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지 사연자를 비난하는 답장을 보내왔다.
사연자는 혼자만 사과하고 돈을 쓰고 했던 것이 분해서 손절할 결심을 했다.
친구는 전학을 갔고 잊으려 했다.
그런데 반 친구들이 그 친구 이야기를 자주 해서 잊을 수가 없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친해진 꿈을 꾸는 것을 보면 분노가 그리움으로 변한 것이지도 모르겠다.
계속 그 미운 친구를 떠올리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된다.
사연자는 왜 우정을 구걸하고 있을까.
자신이 따돌림을 당했다는 생각에 억울한 심정이 가시지 않는다.
올린 사연을 보면 문장에 마침표가 없다.
매듭을 잘 짓지 못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태도를 보이곤 한다.
이 사연의 주인공이 그렇다.
소원해진 친구한테 '내가 잘못한 게 뭐냐?'라고 묻는 모습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하고 상대한테 의존하며 매달린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부담스럽다.
자신을 멋지게 가꿔보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바란다면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할 일이다.
구걸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성장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존성을 자각해서 분발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
공연히 원망이나 미움만 커지기 쉽다.

욕심만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특히 인간관계는 더 복잡한 변수가 많다.
스스로 자신을 아낄 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의 호감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이상으로 세상이 나를 사랑해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