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
'자아를 자기로 안다면?'
우물을 세상이라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누구도 묶지 않는데 스스로 묶이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러고들 산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가 있다.
알게 모르게 나름의 답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제대로 된 답을 아는 이는 드물다.
자아를 자기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자아란 자신의 한 부분이다.
자아개념은 생애 초기에 생긴다.
'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자아개념은 얼마나 정확할까.
수많은 오류를 담고 있기 쉽다.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어릴 때부터 들은 말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멍청하다는 소리를 자꾸 들으면 자신이 멍청하다고 믿게 된다.
이렇게 외부에서 들어온 소리가 내면에 자리 잡으며 자아개념이 된다.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자아개념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주 초기에 만들어진 기본 틀은 웬만해서 변하지 않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는가.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자아개념을 평생 갖고 살기 쉽다는 말이다.
자아는 자기를 이루는 한 요소일 뿐이다.
어떤 자아도 자기를 대표할 수 없다.
그런데 자아를 자기라고 착각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스스로 한계를 짓고 그 속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건 나답지 않은 행동이었어.'
'내 주제에 그런 것은 바랄 수도 없어.'
어떤 자아에 갇혔을 때 하게 되는 생각들이다.
자유롭지 않은가?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묶고 있는지 살필 일이다.
혹시 스스로 자신을 묶어두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꿈을 깰 일이다.

자신을 모르는 것을 '아치(我癡)'라 한다.
아치에 갇힌 사람은 자유롭지 않다.
아치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무지함부터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