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저는 욕심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돈에 연연하지 않고 산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고 싶다.
명예나 성공에 연연해서 아등바등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이 사연자는 정말 욕심이 없는 것일까.
(9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흔히 모성이나 동심을 미화하곤 한다.
어머니는 숭고한 존재라고 한다.
진정한 도는 천진난만한 동심에 있다고도 한다.
과연 그럴까.
이상형을 그린다.
이상과 다른 현실에 실망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인생이 허망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때 묻지 않은 아이 마음은 순수하다.
그렇지만 바람직한 마음이라 할 수 없다.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 물정을 알면서도 순수하다면 바람직하겠지만.
더 많이 가지려고 더 크게 누리려고 다투어야 할까.
욕심을 부추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아도 굳이 다툴 이유가 없다.
많이 가지거나 누려야 행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산속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남들이 자기를 둔한 사람으로 볼까 봐 신경이 쓰인단다.
그래서 남들과 달리 오히려 평범해 보이려고 애쓴다.
사연자한테는 확신이 없다.
욕심부리며 사는 삶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
욕심이 없다기보다 아직 욕심껏 해 본 경험이 없을 것이다.
실수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한다.
몸소 겪어보지 않고 지레 겁을 먹은 것일 수도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괴롭다.
자신이 무능하다고 여겨지면 자존심도 상한다.
그래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라고 자신을 속인다.
교묘한 합리화로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다.
욕심의 허망함을 절실히 느껴본 사람은 욕심을 버릴 수 있다.
아직 시도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욕심이 없다고 자신할 수 없다.
사연자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욕심이 없다고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부딪혀 보아야 알 수 있다.
지레 겁을 먹고 물러서면 영원히 모른다.
피할수록 오히려 얽매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