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우울해요

에너지 고갈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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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도 없이 우울하고 눈물이 나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흔한 고민이다.

그렇다고 쉬운 문제는 아니다.

왜 우울해지는가.

(9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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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영문을 모른다.

왜 우울하고 눈물이 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주변에 누구도 사연자의 우울감을 모른다.

오히려 반대로 알고 있다.


부모님과 산책을 하다가 기회가 왔다.

마침 우울증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래서 넌지시 말을 꺼내 보았다.

"요즘 웬만한 사람들은 다 우울증상을 한 두 가지 갖고 있대요."


그런데 부모님은 단칼에 잘랐다.

"우리 집에는 전혀 없지."

결국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삼켜야 했다.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 앓기'다.


친구들은 사연자한테 감정 기복이 없다고 한다.

늘 밝게 웃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을 말할 수가 없다.

여기에 함정이 있었다.


사연자는 정신에너지가 완전 방전된 것이다.

늘 남을 신경 쓰느라 긴장하고 있다.

지칠 수밖에 없다.

혼자 있으면 힘겨움이 느껴져서 우울하고 눈물이 나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자신의 힘겨움을 알아차릴 여가가 없다.

모든 에너지가 다른 사람들한테 쏠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신경이 온통 밖으로 향하고 있음을 아예 모른다.

그래서 이유도 모른 채 늘 지치고 힘겨운 것이다.


우리 집에는 우울증이 없다는 부모님의 말에 할 말을 삼켜버렸다.

"제가 그래요."라고 말했으면 어떨까.

속에 가득 차 있는 말을 뱉어내지 못하면 심하게 체하고 만다.

가볍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답답한 속을 그냥 삼키고 견디기만 하면 당연히 우울해진다.

느낌을 알고 다룰 수 있어야 속이 뚫린다.

성찰과 표현이 올바른 처방이다.

누가 속으로만 품고 있는 내 고민을 해결해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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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반대로 해보는 것이 좋다.

안 쓰는 근육을 써 본다.

안 하던 행동을 해 본다.

조화와 균형을 잡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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