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탓
"전남친 때문에 꼬일 대로 꼬여서 불운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불평이다.
어떤 사정인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불만이 그득하다.
지치고 우울해서 견디기 힘들단다.
(9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에 비속어와 욕설이 섞였다.
불만이 가득해서 불평이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성깔이 만만치 않을 거라 짐작된다.
그런데 남들의 비위를 열심히 맞추려 했다고 한다.
자신의 생활이 불운하다고 느낀 이유를 보자.
주변 사람들이 사연자를 떠나고 버린단다.
그냥 사연자의 행동이 싫어서 그런다는 말을 들었다.
14년을 살면서 인간관계에서 별의 별일을 다 겪었다 생각한다.
사연자의 일상에서 무엇이 어긋나는 것일까.
친구를 사귀고 잘 지내고 싶은데 왜 안될까.
사연자의 상황이 과연 불운한 것일까.
약간의 시각 교정이 필요해 보인다.
불운하다는 것은 어찌해볼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운에 달렸으니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보면 사연자는 운을 탓하고 있는 셈이다.
정작 꼭 필요한 자기 성찰은 아예 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면 왜 그런 지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잘 지내고 싶다면 그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안 하면 된다.
그런데 사연자는 그냥 불운하다고 생각하고 만다.
엉뚱한 진단이다.
대인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배우곤 한다.
그런데 사연자는 배움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있는 셈이다.
자신이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불운하다고 탓하기만 할 뿐이다.
탓하는 마음을 낸 결과가 지치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어긋난 부분을 바로 잡으면 될 일인데 계속 어긋나고 있다.
계속 이렇게 마음을 쓰면 개선의 기회는 없다.
경험을 통해 필요한 것을 배울 줄 알아야 한다.

탓하는 마음에 불행이 싹튼다.
내 탓을 하면 자신이 밉다.
남 탓을 하면 남이 밉다.
미운데 행복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