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마음
"이혼 숙려기간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아내의 이혼 요구에 정신을 차린 한 남자의 사연이다.
변화된 상황이 당황스럽다.
현명한 조언을 구하려고 사연을 올렸다.
(9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반성이 된다.
결혼하고 아내를 존중하지 못했다.
자신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아내는 꼼짝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졌다.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 "그러려면 나가라." 했더니 진짜 나갔다.
이틀이 지나서 사과를 하고 돌아오라 했더니 믿을 수 없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잘못을 빌고 빌어서 결국 협의 이혼을 하게 되었다.
3개월 동안 숙려 기간을 갖기로 했다.
아내가 집에 들어와서 각방을 쓰며 산 지 2주가 지났다.
사연자는 퇴근해서 아이들을 돌보고 아내는 새벽 2, 3시까지 놀러 다닌다.
예전과 다르게 애정표현을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아내는 아직 마음을 열지 않는다.
1주 지났을 때 각방 쓰는 것을 풀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각방을 쓰면 있던 정도 없어진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
아내는 한 달이면 모를까 한 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풀어줄 수 없다고 했다.
대신에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연자는 아내의 마음이 궁금하다.
착하던 아내가 너무 차가워진 것 같아 정말 마음이 돌아선 것일까 봐 두렵다.
이대로 가다가 아내가 노는데 빠질까 봐 걱정도 된다.
그대로 두어야 할지 말려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지금 사는 모습을 보면 아내가 너무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연자 부부가 살아온 모습을 전체로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기울어진 관계가 정상화되는 과도기라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숙려기간을 가진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너 하는 거 봐서"라는 말이 있다.
숙려기간은 그런 시간이다.
서로 상대의 행동을 보고 마음을 결정하는 시험기간인 셈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사연자는 아내의 강한 대응에 정신이 들었다.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비로소 돌아볼 수 있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하고 싶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아내를 붙잡았다.
모든 촉각이 아내한테 쏠릴 것이다.
상처 입어 굳어버린 아내의 마음을 풀고 싶다.
그래서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불안하고 자신이 없다.
불안한 마음에 조언을 구하려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

나 스스로 나를 믿을 수 있으면 된다.
그런데 자신을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어떤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일은 행운이다.
이 사연자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