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이 부러워요

선망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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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학벌, 성격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20대 초반 여성의 하소연이다.

선망에 빠진 결과다.

악몽 같은 인생이 펼쳐진다.

(10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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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정상인이 부럽다.

사연자의 생각으로는 자신이 모든 면에서 뒤처진다.

우선 너무 못생겼다.

사람들이 대놓고 무시한다.


학벌도 마찬가지다.

설잡대를 다녔고 그나마 자퇴했다.

친구다운 친구도 하나밖에 없다.

하나도 내세울 것이 없다.


'오크, 설잡대, 지잡대' 같은 말들을 사람들이 많이 쓴다.

정말 듣기 싫은 말인데 자꾸 듣게 된다.

성형은 괴물 소리를 들을 것 같아 못하겠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막막하다.


무엇이 사연자를 괴롭게 할까.

편견과 차별일까.

물론 편견과 차별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것은 사연자 자신의 선망이다.


선망이란 이뤄질 수 없는 것을 희망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생각하고 바란다.

아무리 애써도 이룰 수 없는 것을 생각한다.

선망에 빠지면 현실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힘들 때 즐거운 상상을 하며 공상에 빠지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의 괴로움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문제는 공상에 빠지는 것이다.

공상에 빠져 현실을 부정하면서 괴로움이 커진다.


목표를 세우고 현실을 실제로 바꾸어가는 것은 선망과 다르다.

오히려 일상을 힘차게 살아가는 동력이 된다.

하지만 선망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없다.

불가능한 것을 마음에 담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선망으로 마음을 채우고 있다.

현실의 자신은 봐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밀쳐버린다.

듣기 싫은 소리는 안 들으면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찾아서 듣고 붙잡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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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마음을 선망으로 채우면 현실은 허망하기만 하다.

자신이 선망에 빠져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리는 순간 현실이 있는 그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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