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도 연락이 올까요

미련

by 방기연

"피도 눈물도 없는 이런 남자도 후회를 하고 연락을 할까요?"

32세 여성의 사연이다.

6개월간 애써왔던 관계가 정리되었다.

그런데 미련이 남는다.

(10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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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상형이라고 했다.

주춤 물러섰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다.

사귐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변했다.

귀찮아하고 비난까지 한다.


사연자는 관계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차디찬 냉대였다.

남자는 돈 버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고마움도 모르고 감정도 공감하지 않는다.


그래도 어떻게든 관계를 이어가고자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6개월이 지났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결별을 받아들였다.

그의 마지막 말은 "꺼져"였다.


사연자가 본 그 남자는 피도 눈물도 없다.

평소에 집에만 박혀 지낸다.

감정 공감능력이 전혀 없다.

아무리 잘해주어도 오히려 귀찮아했다.


헤어지고 난 다음에 잊히지 않는다.

그렇게 매정한 사람도 후회를 하고 다시 연락을 할까 싶다.

억울한 마음에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냥 잊으라는 충고는 듣고 싶지 않다.


사연자는 왜 미련을 가지는 것일까.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정성을 쏟았을까.

인지부조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맞추어 자신의 속마음을 왜곡한다.


상대는 시큰둥한데 나는 온갖 정성을 다했다.

이 사실은 드러난 사실이라 반박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상대를 너무나 좋아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 그랬다면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하기 때문이다.


불친절한 사람한테 오히려 강한 신뢰를 갖는 것.

호응하지 않는 상대한테 더 깊게 빠져드는 것.

여기에 인지부조화가 작동하고 있다.

괴롭지 않기 위해 자신의 송마음을 드러난 사실에 꿰어 맞춘다.


나쁜 남자를 못 잊는 이유도 그렇다.

자신이 쏟은 정성이 송두리째 부정되면 너무나 괴롭다.

그래서 정성을 쏟을만했던 이유를 찾아야 한다.

결국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결론을 얻는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억울하다.

그런데 그대로 인정하자니 괴롭다.

그래서 갈팡질팡 마음이 흔들린다.

잊으려 해도 자꾸 미련이 남는다.


어떻게 이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꿈을 깨야 한다.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인정해야 한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귀한 인생 경험을 했다고 인정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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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탓하면 괴롭다.

남을 탓하면 원망이 생긴다.

탓하는 대신 받아들이면 달라진다.

굳이 잊으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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