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민
"엄마가 저한테 의도적으로 속옷을 노출하는 것 같아요."
20대 여성의 하소연이다.
성희롱을 당하는 느낌이란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연이다.
(11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엄마의 행동에 신경이 쓰인다.
자꾸 속옷을 노출시킨다.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여 불편하다.
불편함을 말햇더니 엄마를 변태취급하냐며 화를 내셨다.
몇 년 전에 퇴근하던 버스에서 성희롱을 당했다.
나이 많은 아저씨가 사연자의 다리를 보고 "다리가 참 예쁘네." 라고 했다.
불쾌해서 다음 정류장에서 바로 내렸다.
집에 와서 부모님한테 말했다.
그런데 아빠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그냥 허허 웃고 말았다.
엄마는 "이쁘니까 이쁘다고 한 거니까 기분 좋은 일 아냐?" 하시는 거다.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몇 번 이야기를 해 보았으나 전혀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
차라리 엄마가 성희롱을 당하고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엄마의 반응을 보고 싶은 것이다.
엄마가 가족 모두에게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아빠 앞에서는 그렇게 행동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같은 여자인데도 불편감을 느꼈다.
누구의 문제일까.
문제제기를 했을 때 핀잔을 들었다.
엄마와 딸의 시각차이가 크다.
이 사연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두 가지로 보인다.
부모님과 소통하는 문제와 성적인 불편감이다.
어쩌면 부모님이 딸의 예민함을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쌍방간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어떤 영역에 특히 민감하다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불편해지는 영역은 미해결과제이기 쉽다.
미처 소화되지 못한 경험이 응어리져 있는 것이다.
응어리를 풀지 못하면 괴로움에 시달려야 한다.
지나치게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면 일단 생각을 멈추는 게 좋다.
심호흡을 하면서 생각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 본다.
이때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처럼 하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불편하면 불편한 사람이 손해다.

둔감해도 민감해도 문제다.
불편의 원인을 밖에서 찾으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은 온전히 내 몫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