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으로 인한 부부싸움

배려와 의존성

by 방기연

"남편이 저보고 배려심이 없다고 하네요."

짐을 누가 들고 올라가느냐 하는 문제로 부부싸움을 한다.

눈치가 보여서 불편하다.

이런 문제로 싸워야 할까.

(11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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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가 사는 아파트는 지하 3층에 주차장이 있다.

장을 봐 오면 1층 엘리베이터 앞까지 남편이 들어다 준다.

엘리베이터부터 집까지 운반하고 정리하는 것은 사연자의 몫이다.

그런데 가끔 짐을 운반하는 문제로 다툰다.


반려견이 있어서 엘리베이터에서 그냥 내리려 했더니 남편이 짐을 들고 가라 했다.

10리터 봉투 2개의 짐이 있었다.

들어다 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자기도 힘들다고 한다.

운전은 남편이 맡아서 하는데 사연자 보고 배려심이 없다고 한다.


이런 문제로 다투는 것을 보면 신혼에 가까운 부부가 아닐까 싶다.

결혼해서 생활을 공유하면서 생기는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서로 생활방식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사는데 따르는 갈등이다.

갈등하고 다투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다투면서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

부딪히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가면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투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다.

이런 다툼은 '칼로 물 베기'식의 부부싸움이 아니다.


싸우면서 크려면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서로 위하고 아끼는 마음이 갈등보다 크다면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고집을 부리면 갈등이 배려심보다 더 커질 위험이 있다.

고집은 왜 부리게 되는 것일까.


고집스러움은 미성숙의 표본이다.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을 때 고집을 부리게 된다.

흔히 말하는 '자기만 아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 고집으로 나타난다.


자신을 돌봐주던 어른이 있던 어린 시절에 익숙해져 있으면 어떨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한테 의존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그래서 불만이 생기고 불평을 한다.

다투면서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 되면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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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적인 의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불행해지기 쉽다.

어른이 되어서도 미성숙할 때 갈등과 다툼을 일으키고 만다.

나이를 먹으며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면 큰일이다.

현실에서는 언제까지나 아이처럼 보살핌을 받으며 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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