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치유
"믿고 좋아하던 사람들한테 생긴 서운함이 분노보다 더 무겁습니다."
한 청취자의 고민 사연이다.
서운함을 줄이는 방법을 알고 싶다며 사연을 보냈다.
오랜만에 참나원으로 온 메일이다.
(11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에는 서운함을 느낀 내막이 없다.
그냥 크게 서운한 일이 생겼다고만 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있으면 그에 맞는 맞춤형 해답을 구할 수 있다.
구체성이 없는 만큼 일반론을 말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
만약 내가 구체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짤막한 내용에 서운할 것이다.
이처럼 서운함에는 기대심리가 깔려 있다.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서운함이 일어날 수 있다.
기대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서운하지는 않다.
화가 날 수도 있고, 그냥 실망할 수도 있고, 담담할 수도 있다.
나보다 상대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생각할 때 화보다는 서운함이 생길 것이다.
서운함은 기대심리와 의존성이 결합할 때 발생하기 쉽다.
의존성이란 '나는 할 수 없고 너는 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다.
내가 할 수 없으니 능력이 있는 상대한테 의존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의존하게 된다.
스스로 책임질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왜 서운한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접을 받지 못해서 서운할 수 있다.
들인 노력을 인정받지 못해서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가 어리거나 약하다면 서운해지지 않는다.
부모가 자식을 서운해하는 경우를 보자.
자식이 어려서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는 서운해지지 않는다.
부모가 자식에게 의존할 때 서운함이 일어나기 쉽다.
여기에서 서운함과 의존성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서운함이 느껴진다면 자신의 기대심리와 의존성을 살필 일이다.
상대한테 걸었던 기대를 놓는 만큼 서운함이 사라질 것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하는 만큼 서운함을 약해질 것이다.
서운함을 다스리면서 인격은 성숙한다.

자신을 피해자의 자리에 두지 말자.
동정을 받아서 무엇에 쓰겠는가.
해도 되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눈길을 돌리자.
일할 맛이 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