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친구가 감자기 남자 친구를 폭행으로 고소했습니다."
한 여성의 사연이다.
술에 취해 벌어진 일이 나중에 문제가 되었다.
그냥 단순한 변덕이나 불통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12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사연자의 친구가 사연자의 남자 친구가 일하는 곳에서 술을 마셨다.
사연자와 친구, 남자 친구만 가게에 있었던 상황이다.
술에 취한 친구가 심한 말을 해서 남자 친구가 화가 났다.
술 취한 친구는 죽고 싶다며 때려달라고 했다.
화가 난 남자 친구가 얼굴 두 대와 허벅지 한 대를 때렸다.
아는 지인을 불러 친구를 보냈다.
그날은 아무 일도 없었다.
사흘이 지나서 갑자기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친구가 폭행으로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증거사진을 보여주는데 맞은 곳과 전혀 상관없는 부위였다.
사연자한테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신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연자는 친구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합의를 하자는데 고민이 된다.
당시 CCTV 영상도 사연자가 가지고 있다.
무고죄나 업무 방해로 역고소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사연자는 사연을 올리면서 합의를 한다면 어느 정도 될 지도 궁금해했다.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 보니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일도 종종 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억울하게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사연자는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하려는 것 같다.
폭행 신고를 한 친구의 심리는 무엇일까.
술이 깨어서 기억을 더듬어봤을 것이다.
뺨을 맞던 기억이 떠오르고 몸에 있는 상처들로 봐서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취해서 넘어지며 여기저기 생긴 상처도 맞아서 그런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사연자 친구의 행동을 이해 가능한 선에서 짐작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맞은 김에 돈이라도 뜯어내자는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일 수도 있다.
수많은 다른 가능성도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더라도 좋아 보이진 않는다.
사연자가 합의를 안 했으면 좋겠다.
친구의 술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맞고소를 해서 혼을 내주었으면 한다.
만약 나쁜 마음을 먹고 한 짓이라면 더더욱 고소를 해야 한다.
이렇게 바로잡지 않으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불편하고 귀찮아지는 것을 피하고 싶다.
하지만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 다 회피한다면 적폐는 어떻게 청산할까.
때로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잠깐 편하려다가 두고두고 고생하게 된다.

오해는 이해로 풀면 된다.
나쁜 의도는 맞서 싸우면 된다.
내면의 불안이나 갈등은 어떻게 할까.
직면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