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안 돌아가요

미해결 과제

by 방기연

"시험기간인데 공부는 안 하고 핸드폰에 글만 올리고 있네요."

사연자는 자신의 의지가 약하다고 했다.

공부하려는 마음을 내도 의지와 다르게 시간을 보낸다.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다.

(12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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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미루지 말라고 한다.

지금 할 일을 미루면 점점 더 부담이 커진다.

그때그때 일처리를 하는 것이 가장 힘이 덜 든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사연자는 머리가 잘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고 하는 순간 억울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한 달 동안 무려 7번이나 있었던 억울한 일이 떠오른 것이다.

너무 답답해서 핸드폰에 글을 올리고 나서야 조금 가벼워졌다.


핸드폰을 그만 해야지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여지없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자신의 의지가 너무나 약한 것 같아 한심하다.

이제는 의욕도 없어지면서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하려고 했던 것을 안 하고 딴짓을 할 때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다면 의지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는 힘은 무엇인가.

바로 습관의 힘이다.

마음에 길이 나면 길로만 가려고 한다.


공부를 하려 마음을 먹는 순간 부담감도 같이 느껴진다.

이때 마음은 꾀를 낸다.

공부를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다.

부담을 회피하려는 계략이다.


억울한 일은 아주 좋은 핑곗거리가 된다.

미처 해결하지 못한 일들도 아주 좋은 명분이 된다.

하필이면 중요한 것을 하려 할 때 미해결 과제가 떠오르는 이유다.

해야 할 것이 부담스러운 판에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피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의지대로 하지 못한 자신을 비난하며 괴롭다.

그런데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회피다.

진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핑계를 대는 셈이다.


의도한 대로 하려는 것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는 힘을 알아야 한다.

보통 시원스럽게 해결하지 못한 미해결 과제들이 힘을 쓴다.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미해결 과제에 마음을 뺏기지 않을 수 있다.

의지가 약하다 비난하는 대신 지금 할 일에 마음을 쓰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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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것도 습관이 된다.

미루는 습관이 들면 미룰만한 핑곗거리만 찾는다.

자기 비난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습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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