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기와 내기
"음식이 위로 들어올 때 기가 폐로 전해진다."
황제내경에 나오는 말이다.
서양의학과 아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음식의 기운이 간이나 장이 아니라 폐로 전해진다?
(12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몸에서 기가 생성되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음식에서 기를 얻는다.
또 하나는 호흡을 통해 얻는다.
외부의 기와 신체의 내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인체 내부에 6기가 있다.
풍, 한, 서, 습, 조, 열.
여기에서 풍은 기의 흐름이다.
나머지는 온도와 압력에 관련된다.
인체뿐 아니라 우주의 모든 곳에 온도와 압력의 차가 존재한다.
온도와 압력의 차가 존재해서 기가 흐르게 된다.
외부의 기와 내부의 기는 서로 공명한다.
정신적인 자극이 신체의 기에 영향을 준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허준의 창작품이 아니다.
이전의 의학 관련 지식들을 편집한 것이다.
단순히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서 정리했다.
그래서 의학의 보고(寶庫)가 되었다.
동의보감에서 강조하는 것은 '기'다.
생명현상의 본질이 기이기 때문이다.
인체도 기와 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질인 음식도 역시 기와 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음식에서 영양분을 얻는 과정을 중시한다.
그래서 식도에서 위, 장을 거쳐 간으로 가는 소화 과정에 주목한다.
그런데 황제내경에서는 음식이 위로 들어와 기가 폐로 전해진다고 했다.
폐는 소화 경로에 없는 장기다.
여기에서 양방과 한방의 차이를 뚜렷이 볼 수 있다.
양방은 물질을 위주로 다룬다.
한방은 기를 다룬다.
기와 형 가운데 기를 중심에 두는 것이다.

생명현상은 기의 흐름이다.
기는 음식과 호흡으로 얻는다.
단순히 영양분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기를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