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포와 갑질
"한 달도 안 된 스텝인데 헤어디자이너가 되려면 참아야 하나요?"
선배 직원의 횡포와 갑질에 고민하는 사연이다.
세상이 달라졌는데 구태의연한 잔재는 남아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 않을까.
(12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미용실 스텝으로 일하고 있다.
아직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일을 맡아서 한다.
원장님과 다른 직원들은 사연자가 일을 잘한다고 칭찬한다.
그런데 한 직원은 다르다.
"왜 실력이 늘지 않냐, 넌 열정이 없어."
"헤어 디자이너가 아무나 되는 줄 알아?"
"내 귀한 고객들을 너한테 맡겼단 말이야? 헐~"
이런 말을 들을 때 어이가 없고 웃긴다.
사연자는 그냥 참고 견뎌야 하는지 묻고 있다.
원래 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당연히 아니다.
억지로 참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권위적인 수직문화는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갑질은 시대착오에서 나온다.
단지 아랫사람이라는 이유로 억울함을 당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위아래가 아니라 앞뒤 개념이 중심인 시절이다.
독재가 아니라 민주 사회다.
끼인 세대가 있다.
갑질을 당하면서 살았으나 이제는 갑질을 할 수 없는 과도기 세대다.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자신은 당하기만 하고 분풀이를 못하니 말이다.
하지만 더 큰 시각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내가 당해보니 좋지 않았는데 나는 후배들한테 하지 말아야겠다.'
멋지지 않은가!
이런 멋진 생각이 멋진 세상의 뿌리가 된다.
사연자한테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지 말라 권하고 싶다.
불만을 쌓아두지 말고 차분하게 표현하라고.
정당하게 거절하고 요구하라고.
이런 용기 있는 행위가 서로에게 이로운 길이다.

횡포나 갑질은 악이다.
생산성도 떨어뜨려서 큰 손해를 부른다.
참으며 속으로 칼을 품으면 괴롭다.
차분하게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