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순환
"내향적인 성격 탓에 대인관계가 너무 어려워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고민이다.
올해 초에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다.
초반에 관심을 보이던 친구들도 이제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12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친구들이 한 소리를 혼자서 자꾸 곱씹으며 되뇐다.
부모님과 사이도 좋고 세명의 동생들하고도 잘 지내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친구들한테는 생각이 많아진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다.
선뜻 말을 걸 수가 없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는다.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닌데 상대는 사연자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오해한다.
어색해서 말을 잘 안 한다.
말을 안 하는 것을 보고 상대도 사연자를 멀리한다.
이 경험으로 사람을 대하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이런 식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모양새다.
남이 의식되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견주면서 살아간다.
사회를 이루며 살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의식할 필요도 있다.
아주 어릴 때는 남의 입장이나 시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인지가 성숙해야 비로소 관점을 달리 해서 볼 줄 알게 된다.
보통 사춘기라 말하는 시기가 관점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때다.
서로 어울리려면 상대의 입장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자의식이다.
남들의 시선이 의식되면서도 자의식에 갇히면 부담만 느낀다.
실제로 관계를 맺어가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혼자서 생각만으로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하느라 현실적인 노력을 하지 못하고 만다.
사연자가 빠진 함정이 그렇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사실 확인을 해가면 간단한 일이다.
시도도 하기 전에 실수할까 두려워 생각만 한다.
결국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한 태 패배감만 남는다.
악순환이다.
'나는 내성적이라 표현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대로 수동적으로 관계에 임한다.
관계가 깨지고 처음 생각이 더 강화된다.
어떻게 이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하는 대신에 행동으로 해 보아야 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첫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아이가 그냥 어른이 되진 않는다.
사춘기라는 과도기를 거쳐서 어른이 된다.
이때 입장을 바꿔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현실에서는 무늬만 어른인 사람도 참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