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결혼한 지 4개월인데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와 자꾸 다툽니다."
사연자는 자신의 집착으로 싸운다고 한다.
주변에서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멈추지 못한다.
(12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 부부는 험한 일을 겪었다.
사연자와 아내는 같은 직장에서 만났다.
아내와 사귀었던 남자가 사적인 정보를 직장에 유포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
사연자가 법으로 대응해서 해결했다.
두 사람이 결혼하는 과정에서 아내의 흔들림이 있었다.
전 연인이 찾아와 암에 걸렸다고 호소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었다.
사연자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아내는 사연자를 선택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내가 거짓말을 했다.
전혀 만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골프를 통해 만남을 유지했던 것이다.
사연자는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불륜의 온상이 되었다 생각한다.
아내한테 하는 고객의 가벼운 터치에도 화가 난다.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아내한테 화를 내고 싸우게 된다.
아내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심정이라고 한다.
계속 이런 집착을 보이면 이혼하겠단다.
아내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사연자가 아내를 믿지 못해 과잉 반응하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실제 경험도 있으니 안심되지 않는다.
사연자는 자신이 너무 지나친 집착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자신은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의심하면서 과잉보호를 한다는 말을 인정할 수 없다.
너무나 화가 나서 견디기 어렵다.
집착하는데도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사연자의 집착은 그럴만한 구석도 있다.
아내의 전 연인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아내는 속수무책이었다.
사연자 자신이 적극 나서서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드러난 문제가 없다.
해결해야 할 뚜렷한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내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전시상황이 평소에도 지속되면 괴롭다.
전쟁을 치른 후 후유증을 앓는 전후 신경증 현상이 있다.
지금 사연자는 전후 신경증 상태와 비슷하다.
상황에 맞지 않는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사연자는 실제로 생생하게 겪은 일이다.
그래서 상황이 다르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한테는 사연자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치르지 않는 전쟁을 사연자 혼자 겪고 있는 셈이다.

최근의 일이라도 과거는 과거다.
지난 일에 사로잡혀 현재를 망칠 수는 없다.
상대가 아닌 자신의 마음을 관리해야 마땅하다.
나의 괴로움은 나한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