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과 엄마의 하소연

직면의 효과

by 방기연

"19년째 엄마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미칠 것 같아요."

사연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데 엄마는 시도 때도 없이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것 같아 미쳐버릴 것 같다.

(12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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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부부싸움을 보며 자랐다.

아빠가 가정을 등한시한다는 이유로 싸운다.

아빠가 집에 없으면 엄마는 끝없는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옛날에는 폭력도 썼지만 요즘은 하소연만 한다.


사연자는 중학생인 동생과 자신이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연자를 불러 앉혀놓고 하소연을 늘어놓는 엄마가 방해가 된다.

19년째 똑같은 소리를 듣고 있다.

정신병이 아닌가 싶다.


습관이 무섭다.

하소연을 쏟아놓는 습관, 그냥 듣는 습관 둘 다 무섭다.

쏟아 놓으면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다.

그냥 듣고 있으면 분란을 피할 수 있다.


습관이 된 하소연은 마약 중독과 같다.

안 하고는 못 살 것 같다.

할수록 점점 더 강도를 높여야 한다.

마음 깊이 허무감은 더해간다.


불만스럽게 듣기만 하는 것도 역시 중독이 된다.

들어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아 두렵다.

불만이 쌓일수록 다른 방법을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마음 깊이 절망감이 더해간다.


직면이 치료제다.

넋두리를 늘어놓는 그 마음을 직면하면 정신이 든다.

하릴없이 무기력하게 듣는 그 마음을 직면하면 분발할 수 있다.

직면을 할 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사연자는 자신이 엄마의 하소연에 한몫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냥 들어주니까 엄마는 심각성을 모르고 계속 하소연을 한다.

아프면 아프다고 해야 상대도 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른다.


엄마한테 당신의 하소연이 어떻게 들리고 어떤 마음을 일으키는지 알려드리면 된다.

그것이 직면이다.

그러면 엄마도 사연자 자신도 중독에서 벗어날 길이 열린다.

제정신을 차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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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바로 보아야 습관에 중독되지 않는다.

직면하지 못하면 바로 중독되고 만다.

습관의 강력한 힘을 잘 쓰려면 제정신이어야 한다.

직면이 제정신을 차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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