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남자 친구의 전 여자 친구한테 새벽에 문자가 와서 다투었습니다."
20대 여성의 사연이다.
남자 친구와 싸우고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대책이 없어 당황스럽다.
(12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 친구와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새벽에 남자 친구한테 "뭐 해?"라고 문자가 왔다.
2년 전에 헤어진 전 여자 친구이다.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있다고 하니까 "나도 남자 친구 있어 ㅋㅋ"라고 한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났다.
그런데 그 여자한테 났던 화가 남자 친구한테 나는 것이다.
심하게 다투었고 "그만 지랄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남자 친구가 7살이 더 많다.
전 여자 친구도 그와 동갑이다.
더구나 사연자와 약속한 것이 있었다.
트라우마가 있어서 욕설, 고함, 험한 말은 않기로 했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화는 나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사연을 올렸다.
이럴 때 어찌하면 좋을까.
사연자는 트라우마가 있다고 했다.
아마도 큰 소리를 들으면 얼어버리는 것 같다.
그런데 남자 친구한테 험한 말을 들었다.
치솟는 화보다 어쩔 줄 몰라하는 자신이 더 당황스럽다.
마음에도 길이 있다.
되풀이되는 마음은 이미 길이 그렇게 나 버린 것이다.
거의 자동으로 마음이 길 따라 일어나버린다.
자유의지로 어찌해볼 여지도 없다.
감정을 의지로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길이 난 대로 감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감정을 의지로 조절하려면 길을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이 일어나는 과정을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사연자는 먼저 자신의 트라우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라우마가 작동하는 순간의 마음을 직면해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움직임이 보이고 느껴지면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마음의 길을 바꾸는 것이 인지치료 방식이다.

감정도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알면 된다.
제대로 알지 못해 안 되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