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성
"부모님도 친척들도 포함해서 주변 환경이 다 싫어요."
불만이 가득한 사연이다.
사연을 읽으며 눈살이 찌푸려진다.
"어이쿠!" 하면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12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가진 것도 없으면서 아닌 척하는 부모님이 싫다.
우리보다 더 못 살면서 돈을 꾸러 오는 친척들도 싫다.
친척 아이들은 날라리 거나 모지리들이라서 싫다.
자신은 열등감이 있어서 사람을 피한다.
왜 당당하지 못하냐고 하는 아빠한테 아빠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 정도면 숨이 막히지 않을까 싶다.
마음에 먹구름이 무겁게 끼어 있다.
부정성에 사로잡히면 암담하고 막막해진다.
서로 비슷한 기운끼리 모이는 법이다.
부정성은 절망과 좌절을 부른다.
늪처럼 점점 빠져들기 마련이다.
다행스럽게도 부정성은 불쾌한 느낌을 동반한다.
불쾌감은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 부정성이 자연스럽게 지속되진 않는다.
제정신이라면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정성에서 벗어나고자 마음을 쓰게 된다.
하지만 계속 불만을 일으키면 정신줄을 놓게 될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섭식장애를 보자.
너무 많이 먹거나 안 먹는 것이 섭식장애다.
그만 먹어야 하는데 계속 먹거나 먹어줘야 하는데 안 먹는다.
제정신이라면 배부르면 멈추고 배고프면 먹는데 말이다.
자신의 느낌에 관심을 갖고 알아차리면 제정신을 차릴 수 있다.
괴로운 것을 멈추고 즐거운 것을 더 하게 마련이다.
배가 고픈 줄 알면 먹고 부른 줄 알면 멈추는 것과 같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면 균형이 깨지고 만다.
이 사연자는 생각의 균형이 무너져 있다.
부정성에 치우쳐 불만이 계속 쌓이고 있다.
그런데도 멈출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불평불만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자신의 내면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자신의 괴로움을 느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마음으로 관심을 돌리지 못하면 멈출 수 없다.
계속 가면 정신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만다.

괴로우면 멈추고 즐거우면 계속하는 것이 정상이다.
괴로운데도 계속 하는 것은 정신이 다른 것에 팔려서 그렇다.
불만을 계속 가지는 것은 제정신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부정성은 반드시 괴로움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