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찰
"재수를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 열등감이 심해집니다."
무거운 사연이다.
사연자의 시각은 암담하기만 하다.
무력해지는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2021년 1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올해 재수를 했다.
초반에 우울증으로 공부를 할 수 없었다.
내신이 2점대 초반이라 한 군데는 붙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거지 같았다.
자신이 대학에 목을 매는 사람은 아니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사람을 만나기 두려울 정도로 무력하기만 하다.
막막하고 암울하기만 해서 고민을 올렸다.
사연 말미에 욕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서 고민만 하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했다.
그냥 힘들어서 고민을 올렸지만 욕은 먹고 싶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냉철한 한 마디가 비수가 되기도 한다.
입바른 말이 누군가에겐 치명타가 된다.
이 사연자의 경우가 그렇다.
"알면 하면 되잖아." 식의 냉소적인 말은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위로의 말이 도움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지금 사연자의 심정은 산산조각 부서지기 쉬운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쓴소리도 위안도 신통하지 않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어떻게 하면 건강성을 회복해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놀랍게도 직면이 확실하고 안전하고 바른 길이다.
왜 이런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면 된다.
막연하게 생각해서 안이했던 부분을 직면할 때 비로소 길이 보인다.
객관적으로 보면 사연자의 내신등급이 가장 애매하고 불안한 수준일 수 있다.
그런데 사연자는 절실하지 못했다.
강한 열망도 없었고 현실을 구체적으로 직면하지도 못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살았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기를 전혀 성찰하지 못했던 결과가 현재 상황이다.
절실함에서 나오는 자발성이야말로 확실한 동력이 된다.
남들의 평가에 안도하는 것은 위험하다.
내신 등급도 그냥 한 변수일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디에 에너지를 집중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보아야 한다.
자기 성찰이 없는 의욕은 사상누각이다.
자각하는 순간 전환이 일어난다.
바로 보면 환상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