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망한 고3의 푸념

안이함

by 방기연

"수시에 붙을 줄 알고 수능 준비를 소홀하게 했다가 망했어요."

한 고3 수험생의 사연이다.

수시로 응시한 6곳에 다 떨어졌다.

재수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1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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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영화과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이다.

한 곳이라도 전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수시로 지원한 6곳 모두 떨어졌다.

합격을 자신했었기에 수능 준비에는 소홀했다.

수능 결과도 거의 모든 과목에서 등급이 떨어질 정도로 참혹했다.


학원 선생님은 눈을 낮추어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고 하신다.

재수하다가 우울증에 빠지거나 망가지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고 하신다.

사연자가 잘못했다고 돌려 말하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하다.

부모님은 부담 갖지 말고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신다.


다른 친구들은 합격을 하고 운전면허를 딴다거나 다이어트를 한다고들 한다.

아직도 실기 준비를 해야 하는 자신이 답답하다.

차라리 입시 실패를 비관해서 자살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플 것 같아서 자살을 시도할 생각도 못하겠다.


사연자는 무엇을 돌아봐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입시에 실패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원인은 무시하고 결과는 인정하기 싫다.

경험을 통해 배우려는 마음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합격할 것이라 예상했던 근거는 무엇일까.

안이한 낙관론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실패가 명확해진 지금에 와서도 자신의 생각을 바꿀 마음은 없어 보인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학원 선생님의 이야기도 껄끄러워한다.


경험을 통해 배운다거나 시련이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것은 전제 조건이 있다.

결과를 인정하면서 수용하고 고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사연자가 보이는 태도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성할 줄 모르고 욕심만 부리는 철부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싹싹하게 인정해야 분발하는 마음도 생기는 법이다.

괜한 자존심만 내세운다면 점점 더 상황이 악화되기 쉽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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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도 실력이라 한다.

실수가 되풀이된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실수했을 때가 갈림길에 마주한 순간이다.

정신을 차려야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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