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의 술자리

예기불안

by 방기연

"2년 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기로 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자신이 너무 내향적이라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아 걱정이 된다.

흔히 빠지게 되는 예기불안이다.

(1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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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재수를 하느라 기숙학원에서 1년을 지냈다.

입시를 마치고 친구들한테 연락이 와서 술자리 약속을 잡았다.

아주 친한 친구들은 아니다.

셋이 만나기로 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막막하다.


사연자는 자신이 지극히 내향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대화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걱정이 된다.

경험도 별로 없고 자신도 없다.

걱정되고 불안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사연자는 일반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어떤 대화를 하는지 궁금했다.

친구들과 모처럼 가지는 술자리를 앞두고 대비를 하려는 것이다.

사교도 입시처럼 하려는 것일까.

어이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사연자의 사고방식으로는 최선일지 모르겠다.


아직 닥치지 않은 일로 불안해지는 것을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불확실성으로 안심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를 확실히 알 수 없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을까.

오히려 호기심으로 설렐 수도 있지 않을까.


사연자가 예기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한정 짓는 생각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내향적이라 이런저런 행동은 할 수 없다고 속단해버리는 것이다.

선입견에 갇혀 부정적인 예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알고자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자신의 경험과 사고방식으로는 답이 없으니 다른 사람을 참고하고 싶은 것이다.

사교를 시험 보는 것처럼 하려 든다고 비웃을 일은 아니란 말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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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기 일은 자기 힘으로 해결하라고 한다.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도 거부해야 할까.

도움을 받을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자신의 생각에 갇히는 어리석음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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