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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6. 2021

장례식에 부르지 않아도 되나요

가족 갈등

"엄마 장례식을 형제들한테 알리지 않아도 되나요?" 

연로하고 병환이 있으신 엄마의 둘째 딸이 올린 사연이다.

5남매 가운데 막내와 사연자가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다.

다른 형제들은 어머니한테 패악질을 한다.

(1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가족 갈등이 심하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83이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

2년째 다른 형제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사연자가 엄마를 차단했다고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첫째 딸은 사업을 한다고 엄마한테 돈을 빌렸다.

엄마가 집에 찾아가면 경찰을 부른다고 위협한다.

욕설과 함께 빨리 죽으라고 한다.

다른 두 형제도 첫째 딸과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


엄마는 조용히 가시고 싶으시단다.

죽더라도 알리지 말라고 하신다.

곧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알렸지만 찾아오지 않는다.

장례식에 부르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다.


영화 '공공의 적'이 떠오른다.

돈에 눈이 어두워 부모를 살해하는 자식.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가 있을까' 싶다.

욕심에 눈이 멀면 인성을 잃기도 한다.


유산을 두고 형제간에 다투는 일은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각자 나름의 사정이 절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 간의 정을 등져야 할 만큼 돈이 필요할까.

끝없는 욕심이 무섭다.


오죽하면 어머니가 당신의 죽음을 자식들한테 알리지 말라고 하실까.

자식한테 들은 폭언에 심장이 찢어졌을 것이다.

자식이 퍼붓는 원망과 증오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서로 힘이 되어주어야 할 가족이 오히려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만약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형제들한테 알리기는 해야 할 것이다.

언제든 뉘우칠 기회는 주어야 한다.

뉘우치지 않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법대로 하면 된다.

어쩌면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형제들도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 사정들을 들어보고 판단함이 현명하다.

보고 들은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래서 기회를 주어야 한다.



가족 갈등은 보통 오해에서 비롯된다.

욕심과 무지가 오해를 키운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타인을 좌지우지할 절대 권력은 누구한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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